
르네상스 음악은 오랜 세월 잊힌 예술로 여겨지곤 했다. 그러나 피터 필립스와 탈리스 스콜라스는 이 낯설고도 아름다운 음악을 무대 위로 되살려내며 전 세계 청중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이들은 과거를 무대 위로 끌어와 현재의 언어로 노래하는 진정한 르네상스의 부활자라 할 수 있다. 1. 과거의 음악을 현재로 소환한 사람들르네상스 음악은 중세 음악보다 한층 세련되고, 바로크 이전의 시대적 정서를 간직한 예술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많은 이들에게는 낯선 음악으로 여겨졌다. 중세와 르네상스의 악보는 현대 악보와 달리 정확한 연주법이나 해석에 대한 지침이 거의 없기 때문에, 연주자는 많은 부분을 상상력과 음악적 직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런 배경 속에서 20세기 중반 이후 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