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재즈계는 두 개의 진영으로 나뉘어 있었다. 하나는 정통성을 강조한 어쿠스틱 재즈였고, 다른 하나는 전자 사운드를 도입한 컨템포러리 재즈였다. 그 경계를 처음으로 넘은 이가 마일스 데이비스였다면, 그 벽을 완전히 무너뜨린 이는 칙 코리아와 그가 이끈 일렉트릭 밴드였다. 재즈의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새로운 사운드를 끊임없이 탐구했던 이 밴드는 장르와 시대를 초월한 음악적 통합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존재로 기억된다. 1. 재즈의 이분법을 뛰어넘은 칙 코리아와 일렉트릭 밴드의 등장재즈는 20세기 음악의 결정체로서 자유와 창조, 전통과 혁신 사이에서 끊임없이 진화해 왔다. 그러나 1960년대 말 마일스 데이비스가 일렉트릭 사운드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면서 재즈는 전통과 현대라는 두 가지 축으로 분열되었다. 당시 전..